1996년, 대구에서 최초로 담장허물기운동이 시작되다

 

 

 

 

1996년 10월 어느 날, 대구시 서구청에서 이상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해머 등을 든 인부들이 담장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본 주민 대부분은 “멀쩡한 담을 왜 허물어?”, “새 담장을 세우려나? 쓸데없는 예산 낭비 아니야?” 하며 의아해했다.

 

그러나 새 담장은 들어서지 않았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서구청에는 담장이 없다. 담장이 있었던 자리엔 나무와 꽃과 분수대, 벤치 같은 시설이 들어서 있을 뿐. 그리고 하나 더!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담장허물기운동이 시작된 곳’임을 알리는 표지도 함께 서 있다.

 

1996년 당시만 해도 공공기관 건물은 여느 건물보다 튼튼한 담장으로 둘러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96년 대구에서는 행정기관, 시민단체 등 11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민관협의체인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뜻을 모아 담장허물기운동을 추진했다.

 

서구청을 시작으로 한 대구의 담장허물기사업은 우려와 달리 금세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멀쩡한 담을 허무는 게 예산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대구 도심에 있는 경북대학병원 등 여러 건물의 담장들도 하나둘 사라져갔고, 민간의 아파트 단지 풍경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이렇게 퍼져 간 담장허물기운동의 결과, 시작한 지 20년이 지나자 대구에서 사라진 담장의 길이는 약 30km에 달했다.

 

대구가 일군 성과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물론이다. 대한민국 여러 도시의 공무원들이 대구로 견학을 왔다. 관심은 곧 해외로도 번져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공무

원들도 견학을 위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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