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유물에 담긴 실크로드 문명의 빛

실크로드는 고대 동양과 서양이 문명 교류를 하던 길이다. 중국의 중원 지방에서 시 작해 타클라마칸사막, 파미르고원, 중앙아시아 초원지대, 이란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쪽 에 이르는 길이 약 6,400km에 이르는 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출 토된 유물과 비슷한 것이 여럿 있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누가, 언제, 어떻게 경주와 실크 로드를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신라가 실크로드 문명과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몇 가지 유물에서 그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 출토 황금보검


1973년 경북 경주 대릉원 동쪽에서 도로공사를 하던 중 여러 개의 무덤이 드러났다. 그중 14호 무덤에서 120여 점의 신라시대 유물이 나왔다. 출토 유물 중에서 가장 눈길 을 끈 것은 화려하고 정교하게 세공한 길이 36cm의 황금보검이었다. 고고학자들은 이것이 신라 자체의 생산품이 아니라 수입된 것으로 추측하였다. 놀라 운 사실은 경주에서 약 5,000km 떨어진 옛 실크로드 지역, 곧 지금의 카자흐스탄에서 도 경주의 황금보검과 매우 유사한 검이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경주 98호 남쪽 무덤 출토 유리그릇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 지구에 있는 신라 무덤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문화재 중에 는 유리로 만든 병과 잔도 있다.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으로 명명된 이 유물들은 국보 제193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유리의 질, 형태, 색깔이 흔히 로만글라스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출토되는 이 유물 역시 신라가 실크로드 지역과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송림사 전탑 출토 유리사리병과 금동사리기

 

대구에서 가까운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 송림사라는 오래된 절이 있다. 1959년 절에 있는 탑을 해체하여 수리할 때 높이 6.3cm의 녹색 유리사리병과 이것을 보관하는 금 동사리기가 나왔다. 금동사리기는 정교한 세공기술로 눈길을 끌었고, 사리기에 모셔진 녹색의 유리사리병은 한반도에서 나온 사리함 중 유일하게 유리로 만든 것이라 더 큰 주목을 끌었다. 이 유리사리병 역시 신라와 실크로드의 문명 교류를 증언해주는 것이 었다. 보물 제325호인 이 금동사리기는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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